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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2-24 14:53
2023년도 3월 천호성지 성시간 및 전례 안내
본문
언제나 걱정하였던 여기에서의 코로나 걱정이 아닌
먼 나라 튀르키예 지진 걱정 안에서 사순을 맞이합니다.
그 거리 차이 때문에 내 아픔이 덜하다면
주님의 수난과 죽음도 먼 옛날 먼 나라 일이 될까 두려워
그 죽음들을 여기 나의 일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이번 우리의 회개가 되기를 바라며 사순시기를 시작합니다.
2일 첫 목요일은 성시간이 있습니다.
사순 시기의 성시간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 주셨음을,
죽음과 희생 안에서 조금 더 무겁게 느껴보도록 초대하는 까닭입니다.
성체와 십자가를 겹치어 바라보면서
주님 수난과 성체성사의 의미를 함께 묵상하도록 합시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함께 읽고 나누는 시간이 있습니다.
4일 첫 토요일에는 성모신심미사가 있고,
25일 토요일에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미사가 있습니다.
어머니의 삶은 자녀들의 삶에 함께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요.
성모님 역시 그렇다 생각합니다.
사순 시기 성모님을 묵상할 수 있는 이 날들을
십자가의 길 4처의 모습과 함께 기억합시다.
18일 토요일에는 ‘사랑의 실천’을 주제로 하는
천호 하루 피정 두 번째 날입니다.
전주교구 신학원장이신 이정석 라파엘 신부님의 안내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라는 말씀을 통해
하느님을 섬기는 것의 참된 방법을 묵상할 것입니다.
이 날이 사순 시기를 지내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3월은 성 요셉 성월이기도 하지요.
사순 시기와 온전히 겹치는 성 요셉 성월을 생각하여 봅니다.
어쩌면 요셉 성인은 일찍 돌아가셔서
성모님처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함께 하여주지 못함이
미안하여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상상하여봅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십자가 밑에서 함께 하셨던 성모님처럼
전례 주년 안에서 예수님의 수난과 함께 하는 의로운 양부 성 요셉처럼
우리도 사랑하고 걱정하고 미안한 마음 안에서
그 수난과 죽음에 함께하는 마음으로 서로 함께하기를 바라며
이 곳 순교 성지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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