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 경당 시설안내
천호산(天壺山) 품 안에 자리 잡은 천호성지(天呼聖地)는 그 이름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신앙의 선조들의 숨결이 머물러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기해박해(1839년) 이후부터 신자들이 숨어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온 곳이며, 병인박해(1866년) 때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하신 여섯 성인 중 정문호 바르톨로메오, 손선지 베드로, 이명서 베드로, 한재권 요셉 성인이 묻혀 계신 곳입니다. 그리고 무진박해(1868년) 때는 이 마을에 있는 신자들이 여산으로 잡혀가 순교한 뒤, 돌아와 묻혀 계신 곳입니다. 당시 신자들은 박해의 위협과 고된 길을 무릅쓰고 순교자들의 시신을 이곳 천호선 일대로 옮겨 모셨습니다. 이후 이 교우촌 신자들은 자신의 부모와 가족들을 순교자들 옆에 모시면서, 순교자들이 이들을 하늘나라로 이끌어 주기를 희망하였습니다.
1985년 전주교구는 성지를 개발하면서 신자들의 무덤을 마을 위 각 집안의 묘역으로 옮겨 성인과 순교자들의 무덤을 정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자들의 오랜 바람을 받아들여 2007년 이북석(요한) 형제의 봉안으로 성지 안에 부활성당과 봉안경당을 지어 봉헌하였습니다. 이 봉안경당은 천호에 계신 4분의 순교성인들의 유해와 함께 모셔져 순교자들이 우리의 영혼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시리라는 오랜 믿음과 희망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
봉안경당 봉안실
-
봉안경당 기도실
천호성지 봉안경당은 1인실 2,148기와 2인실 3,716기 총 8,536위를 모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봉안경당은 성인들의 유해와 함께 같은 공간에 모셔져 있으며, 성당의 지하 공간에 모셔져 매일 드리는 미사 안에서 기억되고 있습니다.
-
봉안경당 백합실(까리따스 수녀회)
이처럼 천호성지 봉안경당은 단순한 봉안경당이 아니라 천주교 신앙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설은 천주교 신자들을 위한 봉안경당으로써 사용자와 계약자(자녀)의 세례와 천주교 장례 절차에 따를 것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가톨릭 신앙 안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죽음을 영원한 생명으로 변화시키는 부활의 영광을 얻으리라 믿습니다.
-
봉안경당 제대
-
봉안경당 입구